농악,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 확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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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농악이 지닌 개방성·전파성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아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중앙포토]

신명나는 우리 농악이 북한의 아리랑과 나란히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오를 전망이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29일,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임시소위원회인 심사보조기구가 농악을 만장일치로 등재 권고했다고 발표했다. 등재 권고 판정은 대부분 그해 개최되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관례에 비추어 농악은 종묘제례·판소리·김장문화 등에 이어 한국의 17번째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가 확실시된다. 등재 확정은 다음달 24~28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리는 제9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유네스코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심사보조기구 평가는 농악의 개방성·융통성·적응성·전파성·재창조성을 잘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활력적이고 창의적인 농악은 일년 내내 다양한 형태와 목적으로 많은 행사장에서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공연자와 참여자들에게 정체성을 제공하는 유산”이라고 등재 권고의 이유를 들었다.

 유네스코 사무국은 특히 한국의 등재신청서 내용을 높이 평가했다. 임돈희 동국대 석좌교수는 “농악이 공동체와 집단의 환경과 자연, 역사와의 상호작용에 맞추어 끊임없이 재창조되었으며 이들에게 정체성 및 지속성을 제공한 점을 강조해 서술했다”고 밝혔다.

 함께 등재권고 판정을 받은 북한의 아리랑은 평양·평안남도·황해남도·강원도·함경북도·자강도 지역의 아리랑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의 아리랑은 이미 2012년 12월 무형유산에 올랐다.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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