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방화」곧 전모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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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부산 미문화원사건의 주범 문부식(25·고신대신학과4년·제적)과 그의애인 김은숙(24· 여·고신대4년·제적)은 천주교 원주교구 최기식신부(42·원주교구가톨릭교육원장)의 자수종용으로 수사당국에 신병이 넘겨진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지난달29일 수원을 벗어나 원주로 가 지학순주교를 만나려했으나 지주교가 외유중이어서 대신 가톨릭농민회 지도신부이자 정의사회구현 사제단소속신부인 최신부를 만나 은신중 교구청이 영원한 은신처가 될수없고 마음의 구원을 위해 자수하는 편이 좋을것이라는 최신부의 간곡한 설득으로 자수하기에 이른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이들을 철야심문,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배후관계를 추궁중이다.
수사본부는 이들을 2일중으로 신병을 인수, 부산에 압송키로했다. 이로써수사본부는 미문화원 방화사건관련범 8명을 비롯, 부산여대낙서사건 관련범 4명, 이호철이 부산에 잠입했을때 숨겨준 김모양(22·부산·여대생) 부산시 대신동 불온벽보사건 관련범1명등 모두14명을 검거했다.
이로써 수사본부는 미문화원 방화범8명을 비롯, 부산여대낙서사건 관련범 4명, 김호철을 부산에서 숨겨준 김모양(22·부산·여대생), 부산서대신동 불온벽보사건 관련범 1명등 14명을 검거했다. <관련기사 3·6·7면>

<자수경위>
문의 자수경위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가톨릭농민회 지도신부이자 정의사회구현사제단소속 신부인 최기식신부가 서울의 함세웅신부와 연락, 정의사회구현사제단회의를거쳐 31일 최신부가 문·김등과 식사를 나누며 자수를 종용, 관계당국에 연락한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치안본부는 1일하오 이들이 담당성직자를 통해 자수하여 검거된것이라고 밝혔다.
문부식은 사건후 그의 자취방에서 은신해오다 신변의 위험을 느끼자 20일 범인 일당과 합류, 격려말을 남기고 상경, 형을 만났다가 23일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 애인 김은숙을 만나 27일 수원에서 합류키로하고 다시 상경했다.
문은 27일 수원에서 김을 만나 29일 원주로 직행, 그동안 천주교성당에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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