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이근영 前총재가 잠시 나가있으라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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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69) 전 대우그룹 회장이 검찰 조사과정에서 "이근영 당시 산업은행 총재가 잠시 나가있으라고 했다"고 자신의 해외도피 배경을 설명했다고 29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대검 중앙수사부는 28일 김 전 회장으로부터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신문은 검찰 관계자의 발언을 빌어 "김 전 회장이 검찰에서 일관되게 이 전 총재가 출국을 권유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또 이 전 총재의 '윗선'이 따로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아래 다른 정부측 관계자가 김 전 회장의 해외도피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1999년 10월 20일 중국 옌타이의 대우자동차 부품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귀국한 다음날인 21일 곧바로 일본을 통해 해외로 잠적했다.

이에 대해 이근영 전 총재는 "전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김 전 회장이 '착각'을 (검찰에서) 진술한 것 같다"면서 "김 전 회장에게 대우그룹 워크아웃에서 손떼라고 한 적은 있지만 나가라 말아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대우가 해체되던 1999년 8월 당시 대우그룹 11개 계열사에 3조 9800억원의 여신을 보유한 최대 채권자였다.

이근영씨는 산은 총재에서 물러난 2000년 8월부터 2003년 3월까지 금융감독위원장을 지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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