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죄는 미워도 사람은…, 김 일병은 예외"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연천 최전방 소초(GP) 총기 난사 사건을 저지른 김동민 일병이 28일 범행 후 처음으로 "죽는 날까지 반성하겠다"고 사죄의 뜻을 밝힌 것을 두고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다.

김 일병은 이날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을 면담한 자리에서 "유가족과 죽은 소대원, 지금 마음 고생을 하는 소대원들에게 다 죄송하다"면서 "죽는 날까지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그러나, "사고 직후에는 반성하는 빛을 보인적도 없이 태연하게 행동하던 김 일병이 웬 뒤늦은 사과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김 일병이 사형을 면하기 위해 '쇼'를 하는 것같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인터넷 신문에 댓글을 올린 조영화씨는 "사람 죽여놓고 '미안하다' .'사과한다' 그러면 끝이냐"고 물으면서 "그래놓고 죽는 날까지 반성한다니, 자기는 살 생각을 하는 모양"이라 말했다.

아이디 아우래비접동은 "과연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는게 맞기는 한건지도 모르겠다"면서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데, 김 일병만큼은 예외"라 말했다.

포털에 글을 올린 Re-birth는 "사과라도 해서 혼자 마음의 위안을 삼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여덞명이나 되는 동료들의 목숨을 헤치고 자기 마음 편하자고 하는 것같다"고 비꼬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김 일병에 대한 엄정한 법집행을 촉구하는 등, 일부에서 일고 있는 '김 일병 동정론'을 경계하기도 했다.

아이디 콜라캔은 "계획적으로 고참들을 살해하기로 꾸며놓고 뒤늦게 반성한다는게 말이 되느냐"면서 "그에게 죄과에 걸맞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유종씨도 "반성하는 사람은 용서할 수 있어도, 죄적은 묻어둘 수 없는 것"이라며 "과격한 방법으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을 앗아간 그 값은 반드시 치뤄야 한다"고 말했다.

네티즌 정애연씨는 그러나 "김 일병이 죽을 죄는 진 것은 사실이나, 김 일병도 그 부모에겐 똑같이 귀한 자식"이라면서 "죄를 미워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헤아려 김 일병을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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