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 길라잡이] 자기 계발은 자기가 좋은 일 아닌 시장의 요구에 맞춰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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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 서미영 인쿠르트 상무

구조조정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그만큼 기업들의 몸집 줄이기가 일상화했다. 구조조정 대상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사오정(45세 정년)''오륙도(56세까지 회사 다니면 도둑)'란 말이 나돌더니 최근엔 30대마저 명예퇴직 대상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상심하지 말자.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다음은 내 차례가 아닌가'하며 불안하게 기다리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인생 승부를 걸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평생 직장'이 아니라 '평생 직종'에서 살아남기 위해 실력을 쌓아야 할 시기가 30대로 당겨진 것이다.

경력을 쌓기 위해선 '경력관리를 어떻게 얼마나 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평소 자신의 생활을 적어가며 하루 시간표를 만들어 보자. 지난 1주일 동안 자신이 한 일을 요일별로 기록해 봄으로써 자신의 현재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경력에 대한 비전과 전반적인 인생 목표를 세워야 한다. 1년.3년.5년.10년 후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경력관리의 목표는 시장친화적이어야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시장의 요구에 맞춰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설계하지 않고 준비하지 않은 인생이 스스로 변혁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다 하더라도 미리 자신의 경쟁력을 확고히 다져놓고 언제든지 재취업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 둬야 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기계발에 소홀히 한다면 낭패를 보기 쉽다. 주말이나 퇴근 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자신의 업무 관련 전문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력을 설계하고, 설계한 대로 실력을 키웠다고 앞날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경력이 쌓일수록, 나이가 들수록 남는 것은 '사람'이다. 회사 내부뿐 아니라 외부 사람들과 만나며 대내외적으로 폭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업이 내부 직원의 추천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사원추천제'를 도입하면서 네트워크는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서미영 인쿠르트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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