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아파트 사리진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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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청약 통장 없이도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던 조합아파트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조합원 자격 기준이 대폭 강화된 데다 사전 사업성 심사 등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업체들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공급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수도권 일대에서 공급한 조합아파트는 20곳, 1만24가구에 달했지만 올들어 4월까지는 1개 사업장 1백12가구에 그쳤다. 연내 분양을 준비 중인 곳도 2∼3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A건설의 경우 지난해 만해도 경기도 용인과 구리시 2곳에서 조합아파트를 공급했으나 올해 실적은 전무하다.

이 업체는 당초 조합아파트로 공급할 예정이었던 구리시 교문동(2백90가구), 용인시 상현동(3백90가구)아파트를 모두 일반 분양으로 전환, 5월 이후 공급할 예정이다. 올초 파주시 금촌동에서 조합주택 5백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었던 B건설도 최근 일반분양으로 전환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동문건설 김시환이사는 “땅을 모두 매입한 뒤에 분양을 할 수 있는 데다 조합원자격도 해당지역에서 6개월이상 거주해야 해 업체측으로선 조합아파트의 메리트가 많이 줄어 사업착수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그동안 조합장의 비리나 사업장의 부도 등으로 말썽이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택공급의 한 축을 맡았던 조합주택을 앞으로는 찾아보기가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인스랜드)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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