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 여객기 '패트리엇 익스프레스' 10월 날개 접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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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그동안 전용기로 오산을 통해 한국을 드나들던 주한미군이 10월부터는 민항기로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출입국하게 된다.

27일 미군의 성조지 등에 따르면 미 공군 수송기나 중형 항공기를 개조해 미 본토와 오산 공군기지를 오가던 미군 전용기 '패트리엇 익스프레스'(사진)가 9월을 끝으로 한국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패트리엇 익스프레스는 한국 출입 과정에서 간혹 면세문제 등으로 우리 정부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주한미군 장병이 전출입이나 휴가 때 이용한 패트리엇 익스프레스는 매주 두 차례 미 본토와 오산 공군기지를 오갔다. 더플백을 맨 주한미군 장병의 추억이 담긴 노선이다. 연인원 4만 명이 이 전용기를 탔다. 그러나 주한미군이 이 항공편만 이용한 것은 아니며, 연 1만2000명 정도는 민항기로 인천공항을 드나들었다.

미군이 패트리엇 익스프레스 운항을 중단한 것은 재정 사정 때문이다. 이 전용기는 1960년대부터 미 본토와 유럽 및 아시아 등 세계 27개 도시를 연결해 왔는데 최근 들어 이용자 수가 손익분기점인 연 34만 명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군 국방개혁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해외 미군 재배치 및 축소에 따라 앞으로 이용할 장병도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전략수송사령부는 이미 지난해에 미국 애틀랜타~독일 라인마인 공군기지 노선을 폐쇄했다. 올해 말까지는 한국 오산, 일본 가데나 공군기지, 영국 기지와 본토를 연결하는 노선이 폐쇄된다. 주한미군 수송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데이비드 더처 소령은 "민항기를 이용하면 패트리엇 익스프레스보다 연 6700만 달러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군 측은 장병들의 인천공항 이용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인천공항과 용산기지 및 오산.군산 공군기지 등을 연계하는 셔틀버스 운행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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