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 '평화 기원 골프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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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오는 8월 말 평양에서 한국 여자골퍼들이 출전하는 골프대회가 열린다. 장소는 평양골프장. 수년 전 북한의 한 신문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생애 첫 라운드에서 홀인원 5개를 포함해 38언더파 34타를 쳤다"고 소개한 곳이다. 대회는 북한 내에서 '휘파람' '뻐꾸기'등의 자동차 제작 사업을 하고 있는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이 주관한다.

박 사장은 27일 "대회 개최와 관련해 북한 측과 협의를 끝냈다"면서 "한국 프로선수 및 재계 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3년 전에 북측이 대회를 승인했는데 그동안 여러 사정으로 열지 못하다가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회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소속 선수 30명이 출전할 예정이며,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선수들도 초청할 계획이다.

KLPGA 관계자는 "가능하면 상금이 걸린 정규 대회로 치르겠다는 게 협회의 방침이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벤트성 프로암 대회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평화자동차 사외이사 자격으로 이번 대회 실무를 맡고 있는 전욱휴 PGA프로는 "이번 대회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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