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휘발유는 더 잘 팔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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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일반 휘발유보다 비싼 고급 휘발유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고급 휘발유를 넣어야 하는 수입차 등 고급차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다 정유사들도 이문이 많은 고급 휘발유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 휘발유란 옥탄가가 94 이상인 휘발유를 말한다. 최근 주유소에서 팔리는 고급휘발유의 가격은 최소 1ℓ당 1650원 안팎으로 일반 휘발유보다 1ℓ당 200원 이상 비싸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현대오일뱅크의 럭셔리 주유소 '카젠'에서 판매하는 초특급 휘발유는 1ℓ에 2000원이다.

이 같은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고급 휘발유 판매량은 계속 늘고 있다. 정유업계 1위인 SK㈜의 경우 지난 1월의 고급휘발유 판매량은 8010드럼이었지만 5월에는 9800드럼으로 늘어났다. SK는 고급 휘발유를 취급하는 주유소를 작년 말보다 17개 증가한 136개로 최근 확대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월 평균 판매량이 2946드럼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월 평균 판매량이 3475드럼으로 증가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고급휘발유 판매량은 1월보다 20% 이상 늘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일반 차량 소유자들 중에서도 엔진 성능이 좋아진다는 이유로 고급 휘발유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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