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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팀 쿡·저커버그 한자리 모은 칭화대의 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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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왼쪽부터 마윈 중국 알리바바 이사회 의장, 팀 쿡 애플 CEO, 첸잉이 칭화대 SEM 학장,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칭화대 SEM 홈페이지]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 페이스북의 창업자 겸 CEO 마크 저커버그, 중국 알리바바 이사회 의장 마윈(馬雲)이 한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지난 24일 중국 칭화대(淸華大) 경제관리학원(SEM·School of Economics and Management) 동문 27명과 자문위원회 위원 33명을 초청한 오찬장에서다. 이들의 사진은 지난 주말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궜다. 글로벌 최고 경영자 클럽을 방불케 하는 칭화SEM자문위원들은 이날 중난하이(中南海·중국 최고 권부)를 찾아 명예위원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와 면담했다.

 칭화SEM과 자문위는 경제개혁의 ‘차르(황제)’로 불리던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작품이다. 칭화대를 졸업한 주 전 총리는 미래 경영자 육성을 모토로 1984년 경제·경영 전문대학을 세웠다. 은퇴를 앞둔 2000년에는 지원 조직인 자문위원회를 만들고 명예주석을 맡았다. 자문위 현 주석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의 공동창업자인 데이비드 루빈스타인 회장이며, 애플의 팀 쿡도 지난해 10월 합류했다. 총 64명의 자문위원은 중국 재계 거물과 글로벌 CEO를 망라하고 있다. 지난해 연례회의 기간에는 칭화대를 졸업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을 예방했다.

 저커버그는 “중국 교육을 배우고 지원하기 위해서”라며 IBM·안호이저부시인베브의 CEO와 함께 올해 자문위에 합류했다. 저커버그는 22일 칭화대에서 30여분간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선보였다. 다음날 페이스북 주가는 주당 80.6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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