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 거래은행 10곳 … 금감원, 오늘부터 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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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가전업체 모뉴엘의 거래은행 10곳에 대해 27일부터 긴급 검사에 착수한다. 은행별 여신 심사 과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이 과정에서 리베이트와 같은 불법 행위가 없었는지 살펴보게 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모뉴엘에 대한 은행권 여신은 9월 말 현재 총 6768억원이다. 기업은행이 1508억원으로 가장 많고 산업은행이 1253억원, 수출입은행 1135억원, 외환은행 1098억원, 국민은행 760억원, 농협 753억원과 기타(수협·SC·대구·부산) 은행 261억원이다. 무역보험공사 보증이나 부동산과 같은 담보를 잡고 이뤄진 대출이 3860억원이지만 신용대출도 2908억원이나 된다. 무역보험공사의 보증금액은 약 3256억원에 달한다. 수출입은행은 모뉴엘이 2012년 ‘히든 챔피언’ 인증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총 2472억원을 지원했다. 여신 잔액 전체가 신용대출이다. 모뉴엘의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면 신용대출의 상당 부분은 손실 처리가 불가피하다. 무역보험공사가 보증한 여신도 은행과 책임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2년까지 모뉴엘의 주거래 은행이던 우리은행은 과한 매출 규모와 외상거래, 성장률 등이 수상해 850억원에 달하던 여신을 일찌감치 회수해 화를 피했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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