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 8언더 단독선두… 로드랜드 골프 2일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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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 잘 쳤어?"

"그래, 자기 잘 쳤어."

24일 제주도 북제주군 로드랜드 골프장에서 벌어진 한국골프협회 SBS코리안투어 로드랜드 클래식 2라운드. 낮 12시30분 10번 홀에서 출발한 이건희.이영기(나이센).박상우 조는 성적에 관계없이 정겨운 분위기다. 부인을 캐디로 대동하는 국내 프로 골퍼 3명 중 2명이 이 조에 끼어 있기 때문이다.

이건희 프로의 부인 이선주씨는 세미프로다. 이건희를 스승으로 모시다 애인으로 발전해 2002년부터 캐디로 나섰으며 지난해 결혼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부인이 임신 7개월의 몸으로 무거운 캐디 백을 메고 나선 SBS 최강전에서 생애 최고인 공동 9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건희는 "부인 캐디가 큰 도움이 된다. 골프가 잘 안돼 화가 날 때 부인이 '집에서 울고 있는 아이를 생각해 봐라'며 마음을 안정시켜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부인은 캐디 백이 무겁지 않을까.

이성주씨는 "남편이 잘 치면 가벼운데 잘 안 되면 무거워진다. 그럴 땐 남편이 가방을 들어주면서 위로를 해준다"고 말했다. 이건희는 이날 이븐파를 기록, 합계 3언더파로 공동 13위에 올랐다.

2라운드에서는 정준(캘러웨이)이 6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8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제주=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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