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의 가을' LG,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는 '엘 넥라시코(LG와 넥센의 접전을 일컫는 말)'로 치러지게 됐다. 25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와 NC의 경기에서 LG가 NC를 11대 3로 대파하고 3승 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로써 LG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다.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LG는 경기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전날 플라이캐치로 호수비를 보여준 이병규(7번)의 활약이 컸다. 3회 주자 1,2루 상황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려내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5회에는 좌익수 우측을 가르는 매서운 안타를 기록해 1점을 추가했다. 7회에는 이진영과 오지환, 최경철, 정성훈이 나란히 득점을 보탰다. 선발 투수 류제국은 5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막내 NC는 전날 4대 3으로 이겨 창단 이래 포스트시즌 첫 승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결국 LG에 무릎을 꿇었다. NC의 '큰 형님' 이호준이 6회와 7회 연이어 적시타를 때려 3점을 끌어 모았지만 더 이상 득점은 없었다.

27일 목동구장으로 옮겨가는 LG의 올 시즌 넥센 상대 전적은 7승 9패다. 통산 팀간 승패에서도 50승 76패로 상대적 열세다. 두 팀이 만나기만 하면 접전을 벌인다하여 팬들이 붙인 이름도 '엘 넥라시코'다. 스페인 프로축구리그 프리메라리가의 맞수,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경기를 일컫는 '엘 클라시코'에서 따온 말이다.

올시즌 넥센 타선은 말그대로 국가대표급이다. 홈런 1, 2위인 박병호(52개)와 강정호(40개)가 불방망이를 준비하고 있고, 3할7푼으로 타율 1위를 지키는 서건창의 활약도 기대된다. 서건창은 올시즌 안타 201개를 때려내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도 갈아치웠다. 투수진도 만만치 않다. 시즌 최다승과 최다 세이브, 최다 홀드 모두 넥센에서 나왔다. 선발 벤헤켄(20승)과 계투 한현희(31홀드), 마무리 손승락(32세이브)의 철통 보안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LG도 저력이 있는 팀이다. 시즌 초반 꼴찌부터 4위까지 멈춤없이 치고 올라왔다. 팬들의 바람대로 LG가 '우주의 기운'을 받아 우승하려면 특유의 신바람 나는 타격과 수비에서 해답을 찾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유재연 기자 quee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