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도 에볼라 환자 … 접촉한 3명 격리 조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국 뉴욕에서 첫 에볼라 환자가 발생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에볼라 창궐지역 중 하나인 기니에서 귀국한 내과의사 크레이그 스펜서(33)가 에볼라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스펜서는 민간 의료구호단체인 ‘국경 없는 의사회’ 소속으로 벨기에 브뤼셀 공항을 거쳐 17일 뉴욕에 도착했다. 23일 오전 39.4도의 고열과 위장장애 증상을 보여 벨뷰 병원으로 이송된 뒤 격리됐다. 뉴욕시는 스펜서가 살던 맨해튼 북쪽 할렘의 5층 아파트를 봉쇄했다. 그와 가깝게 접촉한 3명을 격리 조치했고 귀국 후 그가 접촉했던 이들을 추적 중이다.

 스펜서는 입원 전날 밤 지하철과 우버 택시를 이용해 브루클린의 볼링장에 다녀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에볼라 환자와 같은 지하철을 탔거나 가까이 살았다는 것만으로 감염 위험에 처하진 않는다”며 불안감 진화에 나섰다. 거대 도시 뉴욕에서 발생한 에볼라는 미국 보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우선 수많은 사람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뉴욕에서 스펜서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이들을 어떻게 추적하느냐가 까다로운 과제로 대두됐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