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에 미 백색가전업계가 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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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한국의 백색 가전업체들이 디자인과 신기술을 앞세워 미국 가전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3일 보도했다. 소비자들이 냉장고 등을 선택할 때 '내구성'보다는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디자인이 뛰어난 LG전자 제품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LCD 화면이 부착된 LG전자의 냉장고를 예로 들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1999년 컴퓨터 스크린이 달린 냉장고 개발에 나섰지만 상품화하지 않았다. 외양보다는 냉장 성능 향상이 더 중요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출시된 LG전자의 3000달러짜리 LCD-TV 부착 냉장고는 고객들과 판매업자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시장을 선점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한 전시회에서 LCD 화면을 통해 내용물이 언제 상하는지를 알려주는 냉장고를 선보였다.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자 두 회사 제품을 파는 유통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대형 유통업체인 로우스와 계약을 맺고 냉장고를 공급하기로 했다. LG전자도 미국 최대의 주택용품업체인 홈디포를 통해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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