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슬람은행 내년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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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서방 거대은행에 대항하기 위해 자본금 10억 달러 규모의 국제이슬람은행이 내년 중 출범할 예정이라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2일 보도했다. 5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이슬람회의기구(OIC)의 재정 부분 기구인 이슬람개발은행(IDB)의 주주들과 민간은행 관계자들은 22일 말레이시아에서 회의를 열어 새로 생길 국제이슬람은행 운영을 위한 세부사항을 결정할 예정이다.

국제이슬람은행은 바레인에 본부를 둔 이슬람 은행.금융기관 총괄 위원회(GCIBFI)가 이슬람 국가의 대형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이슬람 금융산업 대형화를 꾀하기 위해 제안한 것이다. 은행 설립에 필요한 기간은 1년 정도를 잡았다. 국제이슬람은행은 종교적 원칙에 따라 도박.주류 산업에 대한 투자.대출은 금지된다.

GCIBFI의 에제딘 코자 사무총장은 "최근 이슬람계 은행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전세계 285개 이슬람 은행 중 73%가 납입자본 2500만 달러 미만의 소규모"라며 "최소 1억 달러 이상의 자본을 가진 대형은행을 설립하고 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는 외국계 금융이 이슬람 국가들의 개발을 지원하고 있지만 IDB와 민간의 자본이 더해진 국제이슬람은행이 생기면 자금 공급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AWSJ는 아시아 금융 허브를 노리고 있는 싱가포르 정부와 은행들도 이슬람 금융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어 각축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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