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출진의 깃발은 올랐다.|27일 개막 앞둔 각 팀의 이모저모(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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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그것은 일본프로 야구에서20년 간 활약하다 스카우트 된 백인천감독(39)이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
지난63년 경동 고를 졸업하고 19세의 어린 나이로 일본프로야구 도오에이 2군에 입단, 프로에서 잔뼈가 굵은 백 감독은 19년 만에 고국의 프로야구감독으로 변신해『프로 야구의 진수를 보이겠다』고 자신에 차있다.「기동력 있는 야구」「파이팅 넘치는 야구」- 이것이 백인천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MBC청룡의 팀컬러다. 백 감독은 구단에 『발이 빠른 선수를 스카우트해 달라』고 강조했다. 야구의 기본이 수력이고 이것이 승부의 관건이 된다는 주장이다.
주력을 기르기 위한 백 감독의 훈련은 지나칠 만큼 혹독하다. 연습장에선 감독이건 코치 건 모두가 선수여야 한다는 신념으로 선수들과 똑같이 뛰면서 땀을 흘린다. MBC청룡은 현재 2단계 훈련을 위해 청주충북종합운동장으로 장소를 옮겨 강 훈련중이다.
1단계 훈련은 지난달1일부터 26일까지 강릉에서 체력훈련을 위한 매일5시간의 고된 훈련을 쌓았다. 모래사장 달리기, 1kg의 배트(경기용 9백30g)로 하루 1천 번 스윙, 4km장거리 달리기 등 체력을 기르기 위해 20여 가지의 훈련을 받았다.
하루 1천 번의 스윙으로 전 선수들의 손이 부루텄다.
지난달 27일부터 청주에서2단계 배팅·수비연습을 하고있는 MBC청룡은 오는14일부터 본 경기에 대비한 연습를 가져 마지막 팀웍을 다질 예정이다.
『연습에서 울고 경기에서 웃자』며 강훈을 이겨내고 있는 배뚱뚱이 하기용(27)도 『84kg의 몸무게가 6kg이나 줄었다』고 했다.
투수 진은 하기용을 비롯, 정순명(28) 언더드로 이광권 (29) 이길환 (23) 유종겸(26) 차준섭(26) 김시철(24)등 7명. 모두가 믿음직스러운 투수들로 마운드가 가장 안정돼 있다.
슬라이더가 뛰어난 하기룡은 80년 MVP(최우수선수) 방어율 우수투수 (2·57) 최다승 투수 (9승)의 3관왕 이었고 정순명은 79년 MVP로 뽑힌 스타.『아마시절 연습량이 적었던 정순명은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의외의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유백만 코치의 분석이다.
투수가 안정된 MBC청룡은 타력에서도 백인천 감독이 4번 지명타자로 등장하게되고 김용달·최정우 가 후속타선을 이루게된다.
여기에 홈런 타자 이종도가 큼직큼직한 장타를 터뜨릴 것이 예상돼 올 시즌 다크호스로 다른 팀에 위협을 주고 있다.
이재환 코치도 『일단 3위로 예상하지만 그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59∼60년 경동 고 시절 배터리를 이루어 화려한 경동 고 시절을 이룩했던 백인천 (포수) 이재환 (투수)의 코칭 스태프가 이제 프로야구에서 동반자로 등장, 이것이 또 하나의 강점이 되고 있다.
『선수 24명 가운데 이미 13명이 결혼한 선수여서 모두가 프로에 대한 애착과 생활력이 강해 큰 무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 백인천 감독의 설명이다.
황금어장 서울을 본거지로하여 하늘을 날으려는 MBC청룡의 용트림이 벌써부터 들려오는 것 같다.<청주=조이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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