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상품 출시 경쟁 외국증권사만 배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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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국내 증권사들이 주가연계증권(ELS)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지만 정작 ELS 발행 수익의 대부분은 외국계 증권사들이 챙겨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ELS는 편입 자산의 90% 이상을 채권에 넣고 주가지수 등 기초 자산의 가격 변동에 연계해 수익이 결정되도록 한 상품. 간접투자상품이지만 많은 증권사가 원금 보장 조건을 내건데다 수익률도 은행 이자보다 높다고 소문이 나면서 2003년 이후 약 4조원 가까이 판매될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국내 증권사의 상품 설계 능력 부족으로 ELS의 핵심인 위험 헤지 부문은 정작 UBS증권 등 외국계에 기대는 바람에 결국 해외 증권사들의 배만 불리는 실정이다. 2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 21일 73억원 규모의 ELS를 발행했지만 그에 따른 위험 헤지를 위해 외국계 증권사에서 같은 조건의 상품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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