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라테 정식종목 자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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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일본은 가라테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전체 116명의 IOC위원 중 약 90%가 가라테 채택에 찬성할 것"이라는 게 가라테하스미 게이이치(蓮見圭一) 일본가라테연맹 부회장의 주장이다. 일본은 가라테의 올림픽 진입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계속해왔다.

IOC 위원들을 상대로 집중 로비를 해왔고 올림픽뉴스 전문 사이트인 '어라운드더링즈'의 배너광고를 독점해 가라테를 홍보하고 있다. '어라운더링즈'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발행되는 타블로이드 신문의 홈페이지로, 각국 IOC위원과 국제스포츠계 지도자들이 즐겨 찾는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도 세계가라테연맹(WKF)의 173개 가맹국 중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있는 169개국을 상대로 오래전부터 당위성을 홍보해 왔다.

가라테의 룰도 올림픽에 맞게 뜯어 고쳤다. 승패를 쉽게 구분하기 위해 '조단케리'(상단차기)는 몇 점, '주단쓰키'(중단 찌르기)는 몇 점 하는 식의 '포인트제'를 1999년 도입한 게 그 예다.

세계가라테연맹은 세계태권도연맹보다 3년 앞선 1970년 만들어졌다. 그러나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먼저 정식종목이 됐다. 이후 유사 종목을 허용하지 않는 IOC 내 분위기 때문에 가라테의 올림픽 입성은 미뤄진 상태다. 하지만 일본은 만약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제외된다면 가라테의 진입이 확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외신보도에 따르면 가라테는 IOC 프로그램위원회 보고서에서도 럭비와 함께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유럽국가 중심의 WKF와, 일본인이 총재를 맡고 있는 국제전통가라테연맹(ITKF) 간의 알력은 감점요인으로 꼽힌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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