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출전 10년만에 첫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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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10년 동안의 각고 끝에 시즌 종반에서 노르웨이의 한 젊은 스키어가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이 영광의 주인공은 내달초 만 31세가 되는 「오드바·브라」선수.
「브라」는 지난 25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끝난 세계 노르딕스키선수권대회 마지막 빅카드인 남자15㎞경기에서 국제대회 도전 10년만에 드디어 감격의 금메달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지난 72년 이 대회 출전을 시작으로 10년간 30여개의 국제대회에 출전했던 「브라」는 지금까지 40㎞ 계주에서 2개의 은메달을 딴것이 그의 기록의 전부였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15㎞에서 그는 강력한 우승후보이던 소련의 「알렉산더·자비알로프」를 9.6초 차로 누르고 당당히 세계 최고기록인 38분52초5의 기록으로 우승을 한 뒤 40㎞ 계주에서도 노르웨이 팀의 마지막주자로 나와 소련과 격전 끝에 동시 골인, 공동 금메달을 차지하는 영예를 또 안았다.
스키 중에서도 노르딕경기를 국기처럼 여기는 노르웨이 관중들은 「브라」의 우승으로 6개 종목 중 4개의 금메달을 휩쓸게되자 모두가 결승점 좌우에 엎드려 기쁨의 눈물을 홀렸고 일부는 미치광이들처럼 눈 위에서 춤을 추기도 했고 심지어 라디오의 해설자까지도 너무 감격한 나머지 정신을 잃고 몇 분간 방송을 중단까지 했다. 「브라」는 대회가 열리기 전 이번 대회를 자기가 금메달에 도전하는 마지막 기회로 삼고싶다고 말했었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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