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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포로 고문 「자백」 받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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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l95l년 이른봄, 「세계평화와 공산침략저지 가톨릭위원회」 는 『미제국주의자들이 한국에서의 침략전쟁에서독가스를 사용하고있다』 는 성명서를발표했다. 비슷한 시기에 중공과 북괴의 언론기관들은 이른바 『세균사냥』이라는 해괴한 사진들을 서방으로 내보냈다.
그 사진은 북한주민 수백명이 눈 덮인 산야에서 검은 점같은 물체를 것가닥으로 짚어올리는 장면들이었다. 공산측은 미국이 세균을 잔뜩 묻힌파리· 모기· 벼룩· 이· 쥐· 감자잎 벌레를 북한 전역에 뿌려 세균전을 획책하고 있다며 그 증거로 사진을 제시한 것이었다.
공산측은 미국이 아시아에서 화학전과 세균전을 벌여 아시아사람들의씨를 말리려한다고 비난했다. 어떤 서방언론기관이 『한국의 겨울은 혹독하게 추운데 무슨놈의 파리와 모기가 눈속에 살수있단 말이냐』 고 의문을나타내자` 공산측은 『그것은 미국이 추위에 이기는 특수 파리를 개발했기때문』이라고 어거지를 썼다.
이런 보도가 나가자 헝가리 적십자사를 비롯한 여러 공산단체들이 미국의 잔혹행위를 유엔에 제소해 때아닌 『겨울파리 소동』 이 별어졌다. 세계평화와 공산침략저지 가톨릭위윈회라는 단체는 소련의 위장 선건기관이었다. 공산측은 전장에서의 열세를 중상모략 선전으로 만회하기위해 세균전과 화학전을 조작해냈다.
특히 북괴와 중공은 이승만정부와 장개석경부를 독재정부라고 맹렬히 비난했던터에 수만명의 포로들이 송환을 거부하고 「독재국가」 에 남기로 선택하자 전세계에대해 새롭고 깜짝 놀랄만한 선전자료가 필요해졌다.
한국전이 한참 치열했던 51년에 한반도에 각종 전염병이 창궐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미정보기관은 북한지역에 천연두·발진티푸스·아뫼바성이질이 만연하고있다는 보고를 받고있었다.
그러나 남한지역에서도 같은 전염병이 들고있었다. 전갱중의 불결한생활환경과 부족한 방역 치료때문이었다.
미 국무성의 정보기관이 52년6월척일에 각성한 『공산주의자들의 세균전선건』 이란 특별 보고서는 북괴측이 세균전을 조작하기 위해 얼마나 악랄한 수법을 썼는지롤 밝혀주고 있다.
북괴는 작년 봄에 세균전을 터뜨린뒤 52년부터 증거확보에 혈안이 됐다. 평양에 나와있던 소련고문관들은 북괴와 중공에 대해 세균전 선전을위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힐책까지 했다.
공산측이 생각해낸것은 포로로 잡힌 미공군조종사로부터 『세균폭탄을 투하했다』 는 자백을 받아내자는 것이었다. 당시 중공군은 미공군 조종사2명을 포로로 잡고있었다. 그들은 52년1월13일에 격추된 B-26폭격기 조종사 「케네드· 이느크」 중위와 「존·퀸」중위였다.
5주일동안의 혹독한 문에 마침내 두조종사는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공산측이 원하는대로 자술서를 써주었다.
그해 5월6일부터 소련의 프라우다를 비롯한 공산권 언론기관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한「이노크」와「퀀」중위의 자술서 내용은 『미국이 51년8월부티 세균전을 계획했으며, 첫 세균 작전은 52년1월3일에 실시했다』는 것이었다. 이와함께 두조종사의 자백을 담은 녹음테이프도 공개됐다. 두조종사는 북괴와 중공의 기자와 과학자들과 열홀동안이나 회견을 했고 그 내용은 기록영화로 제작되었다.
북괴외상 박헌영은 미국이 북한에 전염병을 퍼뜨리기위해 파리·모기·벼룩·거미·진드기룰 뿌렸다고 비난했다. 또 중공외상 주은래는 68개 미공군편대가 중공동북부지역에 4백48회나 출격하여 세균이 묻은 곤충을 뿌렸다고 발표했다.
북괴는 전주민에게 방역주사를 놓는등 소동을 벌였는데 50년7월에 포로가 된 「딘」 소장도 추사를 맞아야했다.
북괴는 주민들의 반미감정을 부추기는데 일단 성공했다. 어쩌다가 미공군기가 격추되면 북군·중공군·북한주민들은 비상탈출한 미군조종사아게 달려가 세균전 증거찾기 경쟁을 별였다.
북경에서는 미국의 세균전을 폭로하는 대대적인 전시회가 벌어져 「이노크」 와 「퀸」 중위의 자술서와 영화·파리·모기 그리고 주민들의 증언들이 전시됐다.
공산측은 세계 외상회의와 유엔에까지 이문제를 끌고가 한바탕 법석 떨었다.
공산측은 새로 포로가 된 초종사들로부터「자백」을 받아내려고 했는데 갖은 고통을 참으며 그들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은 조종사도 있었고 인내의 한계에 부딪쳐 그들이부르는대로 써준 경우도 있었다.5 2년7월18일 정찰비행에 나갔다가 격추돼 중공군에 프로로 잡힌 미해병대의「존·케인」특무상사는 세균전을 자백하지않으면 죽이겠다는 위협을 끝까지 버텨냈다.
중공군은 「케인」 상사를 웅덩이에 집어넣고 발목까지 물을 넣어 얼게했으나「케인」상사는 굴복하지 않았다. 중공군은 「케인」 상사를 강추위속에서8시간동안이나 차렷자세를 시키기도하고, 사형대로 끌고가 총살 위협을했으나 끝내『노』라는 대답밖에 얻지 못했다. 마침내 중공군도 포기하고「케인」상사를 일반 포로수용소로 돌려보냈다. 「케인」 장사는 종전후 포로교환으로 자유를 찾았으며 미해병대는 그에게 훈장을 주었다.
미해병 제1비행단의 참모장「프랭크·슈와볼」대령도 52년7월8일 정찰비행중 격추됐다. 그는 미군프로중「딘」소장 다옴가는 고급강교였다. 중공군은 「슈와볼」 대령을 굴속에 가두어 거의 굶어 죽을만큼 만들었고 겨울이 되어도 담요 한잠 주지않았다. 게다가 그는 심한 실사가 계속되어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밤낮으로 쭈그리고 앉아있어야했다.
「슈와블」대령은 살아서 돌아가 공산군의 만행을 증언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것이라고 판단하고 53년1월21일 조작된 자술서에 서명을 해주고 말았다. 종전후 미해병대 군대는「슈와블」대렴의 행위가 인간이버틸수있는 고통과 고문의 한계를 벗어난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인정했으나 미해병장교로서는 부적합하다고 그를 예편시켰다.
또 포로가된 미육군의「조지프·맨토」 대위와 해병대의 「더너」중위는 공산군의 고문에 넘어가 세균사냥파티에 협조했다. 그들은 포로수용소에서죽은 쥐를 얻어 그들이 만든 소형낙하산에 매달아 숲속으로 짐어던지면 중공군이 이를 주워왔다. 이 죽은 쥐는 북한곳곳에서 전시되어 미국이 세균전을 벌이고 있다는 증거물로 쓰였다.
공산군은 유엔 3F포로를 강제동원해 회전항의시위를 벌이개 했으며. 미군조총사들을 고문해 레균전을 조작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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