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보이스카우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보어전쟁을 지휘했던 영국 육군준장 「로버트·베이든포얼」은 2백17일동안 매페킹요새를 방어한전과로 영국민의 영웅이 되었다.
19O2년 그의 나이 45살때였다. 당시 영국 척후전의 제일인자였던 그는 귀국해서 도세트셔주 브라운시오에 청소년을 위한 훈련장을 처음으로 개설했다.
이것이 브이스카우트의 기원이며 어언 올해로 75주년을 맞는다.
보이스카우트의 훈련내용은 「베이든포얼」의 일생의 지혜가 다 응집된 것이었다. 그가 차터하우스에서 감명깊게 받았던 학교교육, 형제들과 즐겼던 탐험여행, 커누타기, 항해, 그리고 인도와 아프리카에서의 군대생활경험등.
보이스카우트의 훈련이념은 물론 정상교육의 보조역할에 한정돼야 한다는 것. 따라서 학교생활에서 결하기 쉬운 야외생활에 대한 훈련이 주목표였다. 예를 들면 지도작성, 신호교환, 밧줄묶기, 응급구호등.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입회서약이다. 하느님과 나라를 위해 의무를 다한다, 늘 다른 사람을 돕는다, 스카우트규약에 복종한다등이다. 산과 강과 수풀을 찾으며 명예를 존중하고 단체정신을 기르는 청소년들에게 일생을 지배할 미덕을 심어주자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건전한 육성은 언제 어느 나라에서나 필요한 과제였다. 보이스카우트는 영국에서 창설되자마자 전세계로 급속히 번져나갔다.
우리나라에서도 비록 식민지치하였으나 1922년 「조선소년군」이라는 이름으로 조철호가 제1호대를 발족시켰고 이어 정성채가 「조선소년척후대」를 창설했다. 이 두개의 보이스카우트는 2년뒤 이상재를 총재로 통합됐으나 1937년 일제에 의해 해산됐다. 광복후 1946년에 재발족된 이래 지금은 단원이 20만명을 넘고있다.
나라마다 훌륭한 단원에게는 고유의 메달을 주어 사기를 돋운다. 미국의 독수리배지, 영국의 여왕배지등이 유명하다.
보이스카우트의 국제적 행사로 월드 잼버리가 있다. 전세계대표 스카우트대원들이 모여 청소년들의 친선을 꾀하는 밤이다. 인종도 국경도 초월해서 우의와 평화를 다지는 행사다.
올해는 한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 잼버리를 열 차례다. 작년 대전에서 열린 대회에는 10개국 1천4백여명의 젊은이가 모여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전진」을 다짐했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 잼버리에 비해 지역간 잼버리는 해마다 열린다.
보이스카우트의 여성판인 걸스카우트는 보이스가우트창설 3년뒤 창설됐다. 창설자는 바로 「베이든포얼」준장의 여동생 「애그네스·베어든포얼」이었다.
청소년들의 비행이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요즈음 좀더 활달한 정신을 기르는 것은 가정을 위해서나 국가를 위해서도 매우 긴요한 일일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