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김정일 면담 이후] 화상 이산상봉 어떻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제안한 이산가족 화상 상봉 문제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이 경쟁적으로 준비해 8.15 때 첫 화상 상봉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자"며 수용했다. 정부는 조만간 북측과 협의해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고경빈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국장은 19일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 7~8가지 상봉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북측의 사정과 형편을 보아가며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4월부터 신청을 받아 영상편지를 제작 중이다. 그러나 고 국장은 "화상 상봉은 영상편지 전달이 아닌 직접 대화의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상 대화를 한다면 화상 회의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남북이 합의한 장소에 스튜디오와 카메라를 설치하고 이산가족들이 모니터를 보며 대화하는 방식이다. 이미 국내 방송사가 백두산이나 평양에서 생방송을 한 사례가 있다.

화상 채팅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카메라가 설치된 컴퓨터 앞에 앉아 말이나 문자를 주고받는 형식이다. 북한에 이미 인트라넷 망이 구축돼 있고, 인터넷 회선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가장 간편한 방법이다. 그러나 정보 유출을 이유로 외부에 개방하지 않고 있는 북한이 인터넷 회선을 공개해야 한다는 점이 북한으로선 부담이다.

정용수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