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아시아] 동남아 "가난 탈출의 열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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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주민들에게 영어는 미래를 여는 열쇠다. 가난을 떨치고 홀로서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1993년 주당 5시간의 영어 교육을 의무화했다. 영어를 '자본주의 언어'라며 배척했던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진 태도다. 그러나 교사와 교재 부족으로 실제 수업 시간은 2시간에 불과했다. 그러자 사설 영어 학원이 여기저기 생겨났다. 학교 교실을 빌려 수업하는데도 학생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영어 학원에서 빈자리를 찾기 어렵다.

지난해 몽골 정부는 영어를 '제2 공용어'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파오(몽골 유목민들이 사는 천막집)에서도, 초원에서도 영어가 들리기 시작했다고 지난 2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전했다.

태국 네이션지는 최근 "교육부가 1만여 명의 영어 교사를 초등학교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베트남 대학 졸업생들이 좋은 회사에 취직할 수 있는지는 영어 구사 능력에 달려 있다. 때문에 학생들은 부족한 영어 학습량을 채우기 위해 사설 영어 학원으로 몰려든다. 싱가포르는 2000년부터 '제대로 된 영어 말하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중국어와 말레이어 등을 섞어 말하는 싱가포르식 영어(싱글리시)의 확산을 막자는 취지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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