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소득 4배로 껑충 … 콩고 '새마을 기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에티오피아에 조성된 ‘지구촌새마을운동 시범마을’ 아둘랄라에서 지난해 9월 수돗물이 콸콸 쏟아지자 어린이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 안행부]

아프리카 르완다 기호궤 마을 어린이들은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1㎞를 걸어서 물을 길어 날라야 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2011년부터 지원한 지구촌새마을운동 시범마을 사업 덕분에 상수도가 건설되면서 요즘은 안전한 수돗물을 마신다. 1200여 명이 사는 이 마을은 버려져 있던 습지를 농토로 개간해 벼농사를 지어 주민 소득도 끌어올렸다. 이런 시범마을 40여 곳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14개국에 조성됐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시범마을은 70달러였던 주민 1인당 연간 소득이 새마을 운동 덕분에 최근 300달러로 늘었다.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은 21일 성남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서 개막한 ‘제1회 지구촌 새마을지도자 대회’를 맞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새마을운동 수출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이번 대회에는 40여개국에서 온 270명의 외국 인사를 포함해 450명이 참석했다.

 정 장관은 “새마을운동을 부정하는 것이 유신체제를 부정하는 것과 동일시되는 바람에 새마을운동의 가치가 저평가됐다”면서 “정부와 주민 간에 하향식과 상향식 노력이 절묘하게 결합된 새마을운동은 국제사회가 배우는 성장 모델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40년간 선진국들이 아프리카에 5700억 달러어치의 물적 지원을 쏟아부었지만 1인당 소득 증가율은 1%미만에 그쳤다”면서 “새마을운동의 3대 정신인 자조(自助) 의식을 심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정 장관은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DGs) 시한이 2015년”이라며 “새로운 국제개발 표준 모델로 새마을운동을 국제사회에 적극 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런 취지를 담은 ‘지구촌 새마을 운동 선언문’이 22일 채택된다. 

장세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