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사위 납치안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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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마르코스」 필리핀대통령이 관련됐다해서 한때 마닐라정가를 시끄럽게 했던 「토미·마노토크」씨의 42일간 실종사건이 조작된 것이 아닌가하는 「마노토크」씨의 발언으로 다시 화제가 되고있다.
작년12월29일 마닐라시내 호화FP스트랑에서 「마르코스」대통령의 장녀 「이메」양과 저녁식사후 집으로 돌아가다 일단의 괴한들에게 납치됐던 「마느토크」씨는 지난2윌8일 정부군의 작전으로 구출됐었다.
「마느토크」씨는 최근 그의 가족들에게 그의 구출에 무언가 석연찮은 점이 많았다고 말한것으로 그의 가족 측근소식통이 전하고있다. 「마노토크」씨는 이상하게 느꼈던일로 ▲납치범들이 「마노트크」씨에게 『왜 대통령 딸을 가지고 놀았느냐』고 추궁을 했으며 ▲구출될 당시 총소리를 5분동안 들었으나 정부가 발표한것처럼 격렬한 총격전을 목격하지 못했고 ▲구출되기전 10일간 살이 찔정도로 특별 메뉴로 짜여진 음식을 대접받았던 점등을 들고있다.
또 한가지 정부발표에 석연치 않은것은 공산주의자들인 신인민군(NPA) 테러리스트들이 「마노트크」씨를 납치했다는 정부발표와는 달리 정작 NPA는 『결코 납치라는 수단을 자신들의 행동방식으로 삼은적이 없다』며「마노토크」 납치사건에 관련을 부인했다.
한편 「마노토크」씨의 아버지인 「리카르도·마느트크」씨는 납치생활당시 아들이 머리를 심하게 구타당해 머리에 이상이 생겼을지도 모른다며 뇌의 손상여부를 알아내기 위한 뇌세포검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여부야 어떻든 이번 「마노토크」씨의 납치사건은 그가 마닐라의 수많은 젊은 여성을 사로잡았던 미남인데다 프로 골퍼겸 농구코치로 인기인이고 더우기 대롱령의 사실상 사위라는 점에서 꽤 오랫동안 화제의 대상이 될것같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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