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일본군 위안소 상하이에만 149곳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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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중국 상하이(上海)에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을 위한 위안소 149곳이 집중적으로 운영됐다고 상하이 사범대학 역사학과의 쑤즈량(蘇智良.중국위안부연구센터 주임)이 16일 밝혔다. 또 1931년 11월 세워진 최초의 위안소 '다이사룽(大一沙龍)'이 상하이 훙커우(虹口)에 위치했던 것이 확인됐다. 쑤 교수는 13년간의 조사 결과 "상하이의 위안소 수가 너무 많아 놀랐다"며 "일본 해군사령부가 있던 훙커우에만 70여 개의 위안소가 몰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36년부터 상하이 거주 조선 상인들이 운영하던 술집 등도 '일본군 위안소'로 대거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쑤 교수는 "조선인들이 운영하던 '런던 주점'과 '아리랑 주점' 등이 위안소로 운영됐고 그냥 위안소로 불린 곳도 여러 곳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에 주둔 일본군이 늘어나며 한반도에서 끌려온 조선 처녀와 중국 여성이 대거 동원됐다고 밝혔다.

쑤 교수는 조사 결과 대부분 20~29세인 위안부 여성들은 일련번호를 부여받고 작은 쪽방에서 기거했으며 감금과 폭행에 시달리는 등 지옥 같은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반도 출신 여성들은 '사기꾼에 의해 속아서' 상하이로 온 경우가 많았으며 위안소에 강제 구금된 채 일본군의 성노리개로 고통스럽게 생활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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