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발 '쓰나미', 수원도 덮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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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의 방승환(사진위)이 쐐기골을 터뜨린 후 동료 최효진과 얼싸안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수원 골키퍼 이운재(오른쪽)가 허탈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수원=연합]

인천발 서풍이 폭풍으로 변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홈 불패를 자랑하던 수원 삼성마저 꺾고 전기리그 우승을 향해 줄달음쳤다. 인천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과의 경기에서 후반 브라질 출신 셀미르와 방승환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인천은 5승1무(승점 16점)로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인천은 지난해 창단 후 수원에 2무2패 끝 첫 승리를 거뒀다.

전문가들은 전기리그 12경기 중에서 7승 정도만 올리면 우승이 가능하다고 본다. 총체적 슬럼프에 빠진 수원은 올해 홈 무패(6승1무)가 깨졌고, 전기리그 3무2패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경기는 후반 들어 요동쳤다. 인천은 4분에 서동원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지만 2분 뒤 결승골을 얻었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서동원이 문전으로 올리자 셀미르가 헤딩슛, 볼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네트에 감겨들었다.

후반 13분 조원희의 돌파를 막던 인천 전재호가 고의적인 반칙으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2분 전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전재호는 퇴장당했다. 수원의 파상적인 반격이 시작됐지만 인천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방승환이 추가골을 넣었다.

전남 드래곤즈의 고종수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전반 30분 남궁도의 도움으로 정규리그 첫 골을 터뜨렸다. 지난 5월 5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하우젠컵 경기에서 득점했지만 필드골이 아닌 페널티킥골이었다. 고종수가 정규리그에서 골맛을 본 것은 수원 소속이던 2002년 11월 2일 부산과의 경기 이후 2년7개월여 만이다.

수원=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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