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성공한 서울 하천… 말랐던 성내천 피라미·참붕어 '컴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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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내천과 양재천은 죽어 있던 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되살린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15일 기공식을 한 송파구 성내천은 말라 있던 하천을 되살린 예다. 청량산에서 시작돼 한강으로 흐르는 성내천은 시멘트로 양옆을 덮는 정비공사 후 유량이 점점 줄면서 장마철을 제외하고는 거의 말라붙은 상태였다. 송파구는 2002년 복원공사를 시작하면서 성내천 5.1km 구간에 송수관을 설치하고 하루 2만여t의 한강물을 끌어들였다. 지하수를 활용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별도 공간도 만들었다. 수변에는 수질 정화기능이 뛰어난 노랑꽃창포.부들 등 28종의 수생식물을 심어 하천의 자정능력을 높였다. 정비가 마무리되면서 최근에는 참붕어.피라미 등 토종 어류와 청둥오리.왜가리 등 한때 사라졌던 새들이 새로이 관찰되고 있다.

관악산.청계산에서 발원해 과천과 서울 서초구.강남구를 지나는 연장 15.6㎞의 양재천은 1970, 80년대 도시개발과 함께 오염돼 수질이 하수도 수준인 5급수로 떨어졌다. 강남구는 95년 양재천 생태계 복원에 들어가 수질 정화시설을 설치했으며 하천변에 자연석을 깔고 주변에 나무.갈대.갯버들 등 수생식물을 심어 생태계 복원을 꾀했으며 물고기 산란장소와 철새 도래지까지 만들었다.

5년간의 공사 결과 양재천은 수질이 2급수로 향상돼 어린이 물놀이가 가능해졌고 사라졌던 물고기가 20종이나 돌아왔다. 하천 양옆의 자전거 도로변에서 노랑나비와 청개구리가 노닐고 너구리와 족제비까지 관찰되는 등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자연형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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