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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막지한 사이버 테러 최소한 예의는 지켜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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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최근 '개똥녀' 사건으로 인터넷이 뜨겁다. 한 여성이 지하철에서 자신의 애견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모른 척하고 있다가 주위의 지적을 받자 오히려 언성을 높이면서 차에서 내렸다는 사건인데, 현장에 있었던 '디카'족이 관련 사진을 한 포털 사이트에 올리면서 인터넷을 달구기 시작했다.

그 여성이 잘못한 건 틀림없다. 꼴불견이다. 그러나 요즘 인터넷상 댓글을 보면 비난 정도가 심하다고 본다. '죽여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추방하자' 등등.

문제의 여성이 공개 사과문을 띄우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네티즌의 분노는 가라앉을 줄 모른다. 참 무서운 세상이란 생각이 든다. 아무리 인터넷 세계라고 하지만 마녀사냥 식으로 인격을 무시한 언행을 쏟아내는 건 곤란하다. 이번 사건 전개를 보며 '사이버 테러'란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조정민.대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