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한·미 이견' 언론보도에 불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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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11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미 간에 이견이 있다는 일부 미 언론의 보도에 불만을 표시했다고 청와대의 한 회담 관계자가 전했다.

정상회담 하루 전 워싱턴 포스트에 '대북 강경책이 정상회담에서 논의되며, 노 대통령이 외교적 노력 소진을 전제로 대북 강경책을 지지하고, 근본적 북핵 해법에 한.미 간에 이견이 있다'는 요지의 보도가 실린 게 회담에서 화제가 됐다. 부시 대통령은 "왜 이런 기사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한.미 동맹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데 언론이 불필요하게 동맹 균열과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인식을 밝혔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 각하와 저 두 사람 간에 솔직한 의견교환이 중요하다"며 "노 대통령으로부터 한.미 동맹 현안에 대한 입장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노 대통령이 한.미 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자신의 소신과 '개념계획 5029', 전략적 유연성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자 부시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한.미 동맹은 굳건하며,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다시 언급하면서 노 대통령에게 "신문 읽지 마세요"(Don't read newspaper!)라고 조크해 웃음이 터졌다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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