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집에서도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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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집에서도 반딧불 볼 수 있어요."

청정지역에서 서식하는 반딧불이(사진)를 실내에서 기를 수 있는 사육장치가 개발됐다.

충북도농업기술원 이기열 박사와 안기수 농업연구사는 1999년부터 4년간 연구 끝에 반딧불이 사육 장치 및 기술을 개발, 최근 특허를 따냈다.

어항과 모양이 비슷한 사육 장치에는 유충(幼蟲.애벌레)과 번데기를 키우는 공간이 있다. 외부에서 산소도 공급된다.

반딧불이를 키우려면 8월쯤 기술원을 통해 애벌레를 분양받아야 한다. 이어 다슬기를 사료로 물속에서 9개월 정도 키우면 애벌레가 번데기가 돼 땅속으로 기어 들어간다. 그 후 한달이 지나면 성충이 돼 10여일 간 밤에 빛을 내면서 짝을 찾아 나선다. 반딧불이는 사육장치 안에서 짝짓기를 하고 알도 낳는다.

사육장치는 직사광선을 받지 않는 그늘진 곳에 놓고 주위 온도를 18~23도로 유지시켜야 한다.

온도 변화가 적은 실내에서는 자연 상태보다 보름 정도 이른 매년 5월 중순쯤 성충이 된다.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7일 사육장치를 제작,애벌레를 공급할 업체를 공모했다.

이 박사는 "반딧불이는 깨끗한 지하수만 보충해 주면 집에서도 키우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며 "곤충의 일생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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