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수지 과거 영광 되찾나…아파트값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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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기자]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주택시장이 심상찮다. 올 들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던 아파트값이 최근 급등하고 있다.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은 물론이고 85㎡ 초과 중대형까지 상승세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 ‘버블 세븐’으로 꼽혔던 저력이 발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지 집값 상승세를 놀라웠다.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2004년 1월부터 2008년 1월까지 4년간 수지 집값은 53.4% 올랐다. 시세차익이 집값이 절반인 것이다. 4억원에 산 아파트가 4년만에 6억원으로 올랐다. 말 그대로 거품이 부풀 듯이 집값이 올랐다.

하지만 위풍당당하던 버블은 2008년 이후 순식간에 꺼졌다. 2008년 1월부터 2009년 1월까지 1년간 수지 아파트값은 22.9%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값은 2% 상승했다. 이후 올 초까지 4년간 수지 아파트값은 14.9% 더 떨어져 수도권 평균(-8.9%)을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최근 한달 새 수지 아파트값은 1.18% 올랐다. 이는 수도권 평균(0.38%) 3배, 전국 평균(0.32%)의 4배 수준이다. 동천동 동문굿모닝힐 5차 84㎡형(이하 전용면적)은 올 들어 4000만원 올라 4억4000만~4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온다.

그간 하락 폭이 컸던 만큼 회복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인다. 수지구는 분당신도시?서울 강남이 가깝다는 입지 덕에 인기를 끌었다. 분당신도시와 붙어 있어 사실상 같은 생활권인 데다, 2009년 용인 서울간 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강남으로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여기에 집값은 분당신도시보다 싸고 광교산 등이 있어 녹지가 넉넉해 찾는 사람이 늘었다.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 호재 있어

그간 집값이 크게 떨어졌지만 주거 선호도는 여전히 높다는 의미다. 여기에 오랜만에 개발 호재가 있다. 신분당선 개통이다. 동천역의 경우 2011년 2월 착공해 2016년 2월 개통할 예정이다. 수지는 그간 교통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았다.

서울 도심으로 이동하는 버스 노선이 적지 않지만 교통체증이 심했고 지하철이 없어 인근 분당신도시까지 버스로 이동해야 분당선을 이용할 수 있었다. 신분당선 연장선(정자~광교)가 개통하면 분당신도시와 판교신도시, 강남으로 환승 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신봉동 A공인 관계자는 “신분당선이 개통하면 번거로움 없이 강남까지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돼 생활편의성이 크게 좋아져 유입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대형도 오르고 있다. 동천동 효성화운트빌 아이파크 110㎡형은 최근 3개월새 2000만원 상승해 5억4000만~5억5000만원선이다. 신봉동 신봉마을LG자이1차 101㎡형도 같은 기간 2000만원 올라 4억1000만~4억2000만원 선이다. 동천동 B공인 관계자는 “중소형 아파트값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최근 중대형까지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는 위험하지만 실수요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고점 대비 30% 이상 싼 매물이 많다. 중대형의 경우 전용 132㎡ 대형은 아직까지 냉랭하다. 중대형은 100~115㎡를 찾는 수요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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