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교생 폭발물 제조 수업 중 교실에 던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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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히카리(光)시의 고등학교에서 10일 이 학교 3학년 남학생이 수업 중이던 교실에 폭발물을 던져 학생 57명이 부상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히카리 현립고등학교의 재학생(18)이 수학 수업을 하고 있던 교실에 폭발물을 던져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용의자는 천천히 복도를 달려와 폭발물에 불을 붙인 뒤 창문을 통해 교탁 방향으로 던졌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폭발물은 유리병에 화약을 넣어 만든 수제품이었고 손바닥만한 크기였다.

학교 측은 수업을 중단하고 전교생을 체육관으로 대피시켰다.

부상자 가운데 남학생 1명은 복부와 발 등에 찢어지는 큰 상처를 입었으며 나머지는 경상이다. 수업 중이던 남학생은 "갑자기 종이에 싸인 물건이 날아들면서 불꽃이 튀는 것을 보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며 "내 오른쪽 손등과 어깨에서도 피가 났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옆 교실에 있던 교사에 의해 붙잡혀 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다.

이 학생은 "폭발물은 내가 직접 만들었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도쿄=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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