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자금 계속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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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작년 11월이후 4차례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저축성예금은 계속 늘고 있다.
「11·9」「11·30」「12·29」「1·14」등 4차례에 걸쳐 금리는 4%나 내렸는데도 주식이나 부동산등 투자대상이 마땅치 않아 시중의 돈은 계속 은행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5일 현재 은행의 저축성예금은 11조6천1백51억원으로 3번째 금리인하 실시(12월29일) 직후인 지난 연말의 11조5천1백33억원에 비해 1천18억원이나 늘어났다.
1월들어 보름동안 저축성예금증감동향을 보면 대부분 기업의 단기여유자금인 통지예금이 1천5백96억원이 빠져나갔으나▲저축예금이 1천6백70억원▲우대특별정기가계예금 91억원▲목돈마련저축(재형저축) 1백13억원▲주택부금·상호부금등기타 개인저축 44억원등 개인중심의 예금이 1천9백18억원이나 늘었다.
즉 개인(가계)중심으로 저축성예금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는 12월29일 금리인하조치때 정기적금가입을 조건으로 은행이 대출해주던 이른바 양건예금의 폐습을 없애기 위해 기업의 정기적금제를 폐지하고 정기적금 한도를 1천만원으로 정하는등의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기적금이 15일간 76억원이나 늘었다는 것을 개인예금의 증가추세를 말해준다.
통지예금이 보름동안 1천5백96억원이나 빠져 나간 것은「12·29」금리인하 조치때 30일미만의 예금이율을 년 1.8%(30일이상은 연10.8%)로 크게 낮추자 기업들이 30일미만의 예금을 이자가 높은 단자회사로 옮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단자회사의 예금금리는 7일이하가 연7.1% 8∼29일이 연 11.5%다.
저축성 예금으로 분류되고는 있으나 사실상 요구불예금의 성격이 짙은 저축예금의 증가액이 1천6백70억원에 달해 저축성예금구조의 문제점은 있다.
요구불예금은 보름동안 1백40억원이 늘어 15일현재 요구불예금의 잔고는 1조9천3백8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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