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사망 원인은 혈액순환 장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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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예수 그리스도는 과다출혈이 아닌 심정맥혈전(深靜脈血栓)으로 숨졌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스라엘 하이파 소재 람밤 메디컬센터의 베냐민 브레너 교수는 의학전문지 '혈전과 울혈' 최신호에서 이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십자가에 못박힌 지 3~6시간 만에 일어난 것으로 여겨지는 예수의 죽음은 폐까지 도달한 심정맥혈전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십자가에 매달린 뒤 출혈이 심해 숨진 게 아니라 움직일 수 없는 자세와 여러 군데의 외상, 그리고 탈수증 등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것이다.

브레너 교수는 "이는 종교 기록에 나타난 예수의 상태와 일치하며 가장 큰 사인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 매질을 당했지만 학자들의 연구는 그 정도의 출혈만으로는 사망에 이르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이스라엘 북부 지방 출신인 예수는 특히 치명적인 혈전증에 취약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갈릴리 지방 주민들 사이에선 심정맥혈전이 흔하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 심정맥혈전증=혈액순환 장애로 혈전(피 응고 또는 피덩어리)이 생성되고 이 혈전이 폐나 심장혈관을 막아 호흡곤란, 현기증,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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