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회 현대문학상 받은 문화평론가 김치수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문학비평은 크게 보아 문학의 방향과 이념을 제시하는 것과 작품에 대한 분석으로 나누어질 수 있읍니다.
이상적인 문학비평은 이 두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문학비평은 작품분석이 부족합니다. 분석보다는 인상을 말하는 것에 가까와 보이기까지 하는 경우도 있읍니다』
제27회 현대문학상 평론부문 수상자로 결정된 문학평론가 김치수씨(42)는 작품에 철저한 분석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김씨의 수상작품『일상언어와 문학언어』는 계간문예지「세계문학」에 실렸던 평론.
김씨는 이속에서 문학작픔에있어 언어는 예술성때문에 단순한 주장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예술작품속의 언어는 그자체가 힘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주장을 내세우지 앉더라도 큰 영향력을 가지며 작가는 언어로 사회에 참여한다는 것. 이 논문에는 순수파「사르트르」의 이론도 검토됐다.
66년 중앙일보신춘문예로 데뷔한 김씨는 부산대·외대·이대에서 강의를 맡으면서 활발한 평론활동을 했고 73∼76년간 프랑스「프로방스」대학에 유학하여 문학박사학위룰 받았다.
김씨는 지난해 『박경리의「토지」분석』등의 평론과 『러시아 형식주의』(문학이론서), 『「루보·로망」을 위하여』(「알랭·로브 그리에」명) , 『희망』(「앙드레·말로」작) 등을 번역했다.
저서로는 『현대 한국문학의 이론』등이 있다. 41년 전북고창출신. 서울대문리대불문과졸업.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