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과학사상' 무기한 휴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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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년에 두 번 내는 '과학사상'이 이달 중 발행될 2005년 전반기호(50호)를 마지막으로 복간의 기약 없이 휴간된다. 1992년 계간지로 창간된 지 13년여 만이다. 재정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이다.

과학사상 김용정(동국대 교수)고문은 "지금까지는 범양사의 고 이성범 회장이 생전에 금곡재단을 만들어 과학사상의 후원자 역할을 했지만 이제 한 번 발행에 2000여만원씩 들어가는 돈을 더 이상 지탱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생전에 잡지가 적자가 나도 수준 높은 글을 싣도록 주문해 대중잡지처럼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학사상은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 왔다. 현대 과학 문명시대에 윤리와 환경이 상충하는 문제 등을 심도 있게 분석해 실어 왔다. 막사이사이상을 받은 법륜 스님도 과학사상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 적이 있다. 미국 하버드대 도서관에서는 그동안 발행된 과학사상 모든 호를 한꺼번에 사 가기도 했다는 것이 김 고문의 말이다.

50호에는 성균관대 이정모 교수의 '미래 융합과학 기술의 틀과 인지 과학', 이화여대 김선희 교수의 '마음과 두뇌의 상관 관계와 주관성의 문제' 등이 실릴 예정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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