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혜와 함께 요가 한 동작] 서서 앞으로 구부리기 변형④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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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안녕하세요? 원정혜입니다. ^^
어제 말씀드린 [마음의 때]에 대해서 생각해 보셨나요?
하루를 맞이하는 새벽마다 깊은 복식호흡으로, 장 내부의 노폐물과 함께 마음 심연에 자리한 마음의 때를 말끔히 샤워해 내고, 상쾌하게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요?^^
매일 해맑고 기분 좋은 미소가 가득한 하루를 맞이하고 보내신다면, 10년 20년 후에도 늘 지금과 같은 모습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게 세월을 거꾸로 살아오신 듯,
예쁘게 연세를 드신 아주머니에 대한 기억이 있습니다.
오래 전의 일입니다.
수영 수업을 갔다가 옷을 갈아 입는 곳에서 뵈었던 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30분 정도의 잠시 스쳐 지난 인연이지만 쉽게 잊혀지지 않는 분이십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분은 그저 평범한 주부님이십니다.
한 50대쯤 되어 보이셨는데 눈에 띌 정도로 고우셔서 자연스럽게 눈이 갔습니다.
저와 눈이 마주치자 미소를 띠시며 “빌려 줄까요?” 내미시는 것은 작은 통에 든 화장품이었습니다.
[클린징]이라고 써 있는.....그런데 눈이 어두워지셨는지 클린징 크림을 눈에 바르고 계셨습니다.
“그거......거기 바르시면 안 되는데요.....”조심스럽게 말씀드렸더니, 자주 그런 일이 있으셨는지....놀라지도 않으셨습니다.
“네....눈이 잘 안보여서....그럼....이것이....아이 크림인가....”하시는 거예요.
그냥 보기에는 사치하시고, 외모도 무척 가꾸시는 분 같아 보이셨는데 의외였습니다.
순간 궁금해졌습니다.
‘연세가 얼마나 되셨을까?’
‘어떻게 관리를 하셨기에 저 연세에 저렇게 아름다움을 유지하실 수 있지?‘
여자의 본능에 충실해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용기를 냈습니다.(소심했던 저로서는 모르는 분에게 사적인 것을 여쭤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머뭇머뭇......주춤주춤......다가갔습니다.
지금 생각에도 그 당시의 저로서는 그 공간에 한 사람이라도 더 있었다면 불가능했을 행동있었습니다.
좀 더 긴 대화를 긴장하지 않고 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편한 자세가 필요했습니다.
“초면에 정말 죄송한데요.....실례지만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여쭤보아도 되나요?....”
“나? 노인네 나이는 알아서 뭐하게.....많아....67......많지?”
“네?....와.....정말...젊으세요.....”
놀라웠습니다.
여쭤보니 수영도 어쩌다가 가끔 오시지만 그저 수영장에서 걸으실 뿐 수영은 못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주변에 소일거리 하시고, 동창분들과 즐겁게 여행을 즐기시구요.
당신보다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서 일주일에 한번 봉사 나가시고, 한 달에 한번 장학금 통장에서 나가게 해 두시고, 돌아가신 이후에는 사회복지기금으로 재산을 정리해 두고 나시니까 마음이 편하다고 하셨습니다.
외적인 비법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사는 지혜가 대단하시고 여유로우셨습니다.
한 동안 비법을 여쭤보고 있는데 옆에 다른 주부님들 단체가 나오셨습니다.
명품에 대한 얘기가 오고 가고, 하루의 일정을 말씀하시는데 어떻게 저렇게 많은 경비를 감당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외모 가꾸기]에 열심이었습니다.
“우리 나이에는 이 정도는 관리를 해야지....아니면 팍 늙는다니까....”
“이제 곧 60이 코앞이야....할머니 취급받게 된다니까..,.”
제가 보기에는 클린싱을 아이크림으로 쓰시는 어른보다 10년 이상 늙어 보였고, 추하기까지 했습니다.
실제로 피부도 더 나빴구요.
그 분들도 역시 저와 같은 생각이셨는지, 그 어른께 피부관리법에 대해서 물으셨으니까요.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자리를 뜨려는데 멀리서 그 분들의 대화 내용이 들려 왔습니다.
“어머나....말도 안돼. 나도 장학금 내요. 할머니 보다 훨씬 많이 내요. 내가 할머니 보다 한 10배는 더 많이 내겠다. 그거 내면서 생색내기는......그리고 내가 더 좋은 학교에 내요........누구누구......그 학생들....방송에 나왔는데.....못 봤어요?....그게 피부랑 무슨 관계예요....그러지 말고 얘기해 봐요.......”
반말 섞인 수다스런 말투가 세어 나왔습니다.
목소리와 말투만으로도 그 중 어떤 분인지 대충 그려졌습니다.
그 좋은 화장품을 바르고, 마사지 받고, 관리하는 분보다 어떻게 클린싱을 아이크림으로 쓰시는 분이 더 피부가 좋을 수 있는지......20년이 다 되어가는 일인데도 아직 기억이 납니다.
아주 가끔 방송을 하게 되어서, 화장독으로 고생할 때면 그 어른이 생각납니다.
평범한 주부시지만 마음 다스림과 일상생활이 수행자같은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늘 살펴 봅니다.
그리고 ‘킁킁’ 냄새도 맡아 봅니다.
혹시 살펴 보지 못한 마음의 때가 숨어 있지는 않은지.....^^

동작을 하면서 몸의 노폐물과 함께 마음의 샤워도 해 보세요!^^
양발을 모으고 똑바로 섭니다.
숨을 내쉬었다가 마시면서 왼 다리위로 오른 발을 올려 오른발의 뒷꿈치가 왼쪽 고관절에 닿게 합니다.
오른손을 등 뒤로 해서 오른쪽 발을 잡습니다.
숨을 참은 상태에서 양 손으로 오른 발끝을 잡아 보세요.
숨을 참은 상태에서 배를 앞으로 내밀면서 상체를 숙여서 내려갑니다.
방광경에 의식을 둡니다. (유연성이나 균형감이 떨어지는 분들은 시선은 45도 정도 들어서 전방을 바라 보셔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턱이 들려서 기운이 뜰 수 있으니까요. 지나치게 오랫동안 버티는 것은 피하시구요. 익숙해지시면 되도록 완성동작을 행해보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반대도 같은 요령으로 실시합니다. 이렇게 2-3회 반복합니다.
잘 안되고 긴장되는 방향을 2-3회 더 반복해 보세요.

견관절과 척추의 균형, 고관절과 골반의 좌우균형을 맞추게 됩니다.
다리의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허리를 가늘게 합니다.
신체의 균형을 맞춰주고, 전신의 유연성을 향상시킵니다.
방광경과 신장의 기운을 자극해서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배출합니다.
* 주의사항: 완성동작에서 무릎이 굽어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상체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주의하고 엄지발가락이나 새끼 발가락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한쪽으로 신체가 기울 경우 담이 걸리거나 오히려 긴장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상쾌하고 활기찬 하루되세요!^^

원정혜 호원대 주임교수
사진=원현성 원현성스튜디오 실장(http://www.gaiastudi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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