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위칭데이' 무사 통과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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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올해 두 번째 맞는 '트리플 위칭데이'(주가지수 선물.옵션,개별주식 옵션 동시만기일)를 하루 앞둔 8일 외국인들이 지수 선물을 대량 매입했다. 이에 따라 9일 3500억~4000억원으로 예상됐던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절반 정도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8일 외국인들은 대량으로 선물을 사들여 6262계약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장 베이시스(선물-현물 가격차)가 개선되면서 프로그램 매매도 279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이날 종합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날인 7일 5075계약을 순매도한 외국인들이 대량 순매수로 돌아선데 의미를 두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9일의 경우 여전히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많겠지만 프로그램 매수세와 팽팽하게 맞서면서 순매도 규모가 당초 4000억원선에서 2000억원 이내로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기일의 시장 상황은 여전히 점치기 어렵다. 특히 이날 9월물과 현물과의 가격 차가 어떻게 되느냐가 관건이다. 삼성증권 전균 과장은 "8일 외국인의 선물 대량 매수는 투기적인 매매 가능성과 함께 9월물 값이 치솟아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를 모두 갖고 있다"며 "9일 선물가격이 현물보다 비싼 상태(콘탱고)를 유지하면 프로그램 매도가 줄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큰 폭의 매물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증권선물거래소는 8일 자료를 내 "올 들어 선물.옵션 만기일에 프로그램 매매의 규모와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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