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혜와 함께 요가 한 동작] 서서 앞으로 구부리기 변형 ③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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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안녕하세요? 원정혜입니다. ^^
수업중에 한 여학생이 물었습니다.
“예쁘게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4학년 졸업반이었습니다. 취업난으로 지칠대로 지쳐 있었습니다.
토플이 거의 600점이고, 토익이 만점에 가까운데도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들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했습니다.
외모가 문제였습니다.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키가 작다고 생각했고, 눈에 띌 정도의 미모가 아니기에 실력과는 무관하게 경쟁에서 뒤쳐질 것을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려 둔 결과에 대한 확고함이 두려움으로 마음 깊이 자리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그럴 것이야....’라는 생각으로 자신이 만든 피해의식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생각의 반복은 지원서를 내지 못할 만큼 마음의 문을 닫게 했습니다.
조심스럽고, 예의바르지만....... 솔직함보다는 과감하다고 느껴질만큼 대담한 그 여학생의 말에 몇몇 학생들이 공감의 소리를 냈습니다.
수업을 마칠 무렵이기에 잠시, 중단하고 [마음의 때]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세수를 하고 오지 않은 분 계세요?”
잠잠했습니다......
“그럼, 세수는 다 하고 오셨나 보네요...”^^
학생들의 입가에 가벼운 미소가 띄워졌습니다.
“마음의 세수는 하고 오셨나요?”
조금 전과는 다른 느낌의 침묵이 흘렀습니다.
저만의 느낌이었을까요?
학생들과 저 사이에 무엇인가 깊은 생각이 오가는 듯 했습니다.

[몸에 묻은 때]는 잠시 씻어내면 왠만한 것은 다 씻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묻은 때]는 하루가 갈 수도....이틀이 갈 수도 있지요.
길게 가면 십 년....아니 평생 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향취는 너무도 강해서, 그 사람의 인생 전체에 걸쳐서 전해지게 됩니다.
마음은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마음의 때]에 대해서 가끔 잊게 됩니다.
보여지는 몸을 닦기에만 열중합니다.
[마음의 때]가 그 동안 어딘가에 맺혀서,
얼마나 썩어 왔는지는 생각조차 못하고,
이제는 떼어내기 어려울 만큼, 마치 한 몸처럼 깊이 박혀 있는 것도 잊고......
그저 보여지는 미세한 얼룩을 닦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나이가 들면 외모는 아름다움을 잃어 가는 것이 이치일 것입니다.
하지만 내면의 빛은 만들어감에 따라서 누구도 훔쳐 갈 수 없고, 흉내낼 수 없는 아름다운 빛을 만들어 냅니다.
그것을 알아 볼 수 있는 사회가 발전적인 사회일 것이고, 또 회사일 것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지금 노력하고 있는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자신이 모르고 있음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학생은 외모가 예뻤고, 특히 미소는 착한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수업에 있던 우리 모두 인정해 주었습니다^^)
그 아름다움을 스스로가 외모에 대한 자책으로 버려가고 있으니, 외모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버리기를 권했습니다.
요가가 전공이고 대학에서만 17~18년을 있다보니, 너무나 이상적인 말을 해주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공감하고 변함없이 예쁘게 살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내면의 선함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아닐까요?

동작을 함께 해 보실까요?
양발을 모으고 똑바로 섭니다.
숨을 내쉬었다가 마시면서 왼 다리위로 오른 발을 올려 오른발의 뒷꿈치가 왼쪽 고관절에 닿게 합니다.
오른손을 등 뒤로 해서 오른쪽 발을 잡습니다.
숨을 참은 상태에서 양 손으로 오른 발끝을 잡아 보세요.
시선은 정면의 한 지점을 응시합니다.
하단전에 의식을 둡니다.
반대도 같은 요령으로 실시합니다. 이렇게 2~3회 반복합니다.
잘 안되고 긴장되는 방향을 2~3회 더 반복해 보세요.

견관절과 척추의 균형, 고관절과 골반의 좌우균형을 맞추게 됩니다.
전신의 균형감을 발달시켜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마음에 안정을 줍니다.

* 주의 사항: 동작이 무리가 되면 수건을 이용해서 발을 감싸서 잡아 주셔도 무방하구요. 팔을 등뒤로 돌려주기만 해도 견관절을 이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혹은 처음에는 한 손으로 의자나 탁자를 잡고 하셔도 균형을 잡아주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평온한 하루되세요!^^

원정혜 호원대 주임교수
사진=원현성 원현성스튜디오 실장(http://www.gaiastudi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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