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어머니에게 달갑지 않은 인심이 있다. 바로 사탕 인심이다. 요즘 어딜 가나 사탕이 준비돼 있다. 식당은 물론 병원까지. 떼쓰는 아이를 달래는 데는 이 사탕이 임시방편의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울지도 않는 아이에게 사탕을 주는 건 너무한 일이다.
요즘 당분 과다 섭취로 인한 면역력 약화를 걱정하는 이가 많다. 그런데 너도나도 사탕을 한 움큼씩 주니 당황하게 된다. 큰 아이들은 설득해 조금씩 먹게 할 수 있다지만 아이들이 유치원 갈 나이도 안 됐을 경우 이미 손에 쥐인 사탕을 못 먹게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최근 어떤 기사에서 '미운 아이 과자 하나 더 줘라'란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사탕 인심도 비슷하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몸에 좋지 않은 사탕을 인심 쓰듯 주는 관행은 이젠 바뀌었으면 한다.
전민아.인터넷 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