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국내 입양 홍보 위해 모국 찾는 입양인 정채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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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생후 7개월도 안돼 미국으로 입양됐던 멜라니 정 셔먼(28.한국 이름 정채희)이 국내 입양 홍보 도우미로 고국을 찾는다. 정씨는 12일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점 6층 하늘공원에서 열리는 '국내 입양 활성화를 위한 바자'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국내 입양의 필요성을 홍보할 예정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입양 가족들이 참가하는 이번 바자는 한국의 동방사회복지회와 정씨가 근무하고 있는 미국의 딜런양자회 등이 함께 기획했다.

이날 판매될 물품은 미국의 입양 가족들이 기증한 아동용품 등이다. 수익금은 국내 입양아와 미혼모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정씨는 "나를 낳아 준 한국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이번 바자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입양을 꺼리는 한국인들에게 입양으로 아름다운 가정을 꾸밀 수 있음을 나를 예로 들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의 미국인 양부모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극중 인물인 멜라니처럼 아름다운 성품을 지닌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그에게 멜라니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한다. 정씨는 오클라호마주 제2의 도시인 털사에 있는 딜런양자회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으며, 2000년에는 40세 이하를 대표하는 털사 사람 중 한 명으로 선정돼 현지 잡지의 표지모델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결혼한 남편 그렉 셔먼(물리학 교수.(右))과 함께 방한하는 정씨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자신의 가족도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 영등포구 시흥동(현재 금천구 시흥본동) '권 조산소'에서 위로 딸이 셋 있던 정씨네 집의 넷째 딸로 태어났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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