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스로트 공개, 돈 목적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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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마크 펠트 전 미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워터게이트 사건의 '딥 스로트'(은밀한 제보자)임을 스스로 밝힌 동기 중의 하나가 돈 문제였다고 펠트(사진(右))의 딸 조앤 펠트(61.(左))가 5일 시인했다. 미혼모인 조앤은 5일 발간된 '더 프레스 데모크래트'와의 인터뷰에서 "가족들이 워터게이트 사건과 관련한 부친의 역할을 공개키로 결정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돈을 벌기 위한 목적도 있었음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일부에서는 펠트의 가족이 딥 스로트와 관련된 책을 내는 대가로 100만 달러(약 10억원)를 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앤은 "로 스쿨에 다니는 나의 아들 닉은 졸업할 때까지 10만 달러를 빚지게 될 것"이라며 "미혼모인 나는 자녀를 계속 양육하게 될 것이고 나는 이번 일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아버지가 2001년 뇌졸중으로 발작 증세를 나타냈으며 심장과 엉덩이 수술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펠트는 아직 의식이 또렷하다고 조앤은 덧붙였다.

그녀는 "아버지가 가슴속의 비밀을 털어냄으로써 평안을 되찾았다"며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라면 지금과 같은 지지를 받지 못했겠지만 역사를 통해 아버지가 한 일이 정말 중요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조앤은 또 "우리는 대다수 사람이 아버지가 영웅적인 일을 했다고 여기고 있음을 그가 알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펠트는 1970년대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워싱턴 포스트의 기자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에게 결정적인 제보를 해 결국 당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물러나게 한 장본인이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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