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루마니아등 공산권국가들 국제체조에 연령미달선수 내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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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소련·루마니아등 공산권국가들이 연령을 조작, 나이어린 선수들을 각종 국제체조대회에 출전시키고 있어 파문을 일으키고있다.
국제체조연맹은 지난80년부터 어린선수들을 보호하고 연기의 예술성을 높이기 위해 종전 14세이상으로 되어있던 국제대회출전 선수연령을 15세로 한살 높였었다.
그러나 지난11월28일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제21회 세계체조선수권대회 여자부에서 39.45의 놀라운 기록으로 우승한 꼬마요정 「올가·비체로바」(15·소련)가 15세이하의 나이어린 부정 선수라는 사실을 뒤늦게 주장, 문제가 되고있는 것이다.
이 대회에서 미국대표로 출전, 동메달을 차지했던 「트레이시·탈라베라」(15) 와 「줄리언·맥나마라」선수(16)가 지난12월초 미국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클럽대항 국제체조대회에 참가차 뉴욕에 왔다가 이같은 사실을 폭로, 알려지게 된것이다.
「탈라베라」는 『「비체로바」가 아직 15세가 되지않아 대회출전자격이 없기 때문에 그의 우승은 박탈돼야 한다고』고 주장했다.
한편 「비체로바」와 같이 소련코치로부터 한동안 지도를 받은바 있는 「체릴·웨더스톤」선수(16·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그체조학교)도 『그녀는 이제 13세이며 15세는 얼토당토 않은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군렌코프」소련체조분과위원회부위원장은 『「비체로바」는 66년10월26일생이며 이는 대회전에 이미 국제체조연맹이 확인했다』며『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미국의 「돈·피터」코치는 『소련선수들의 패스포트는 소련체조연맹이 임의로 제작한 것』이라며『 「비체로바」는 그당시 확인할때 15세그룹에 속해있지 않았었다』고 회고했다.
한편 지난4월 루마니아에서 미국으로 망명하여 오클라호마대 코치로 있는 「벨라·칼롤리」씨(39)는 『이대회에서 7위를 마크한 루마니아의「리비니아·아가체」와 지난4월 스페인 마드리드의 유럽여자 선수권 대회 도마에서 금메달을 안은「크리스티나·그라고라스」등 상위입상자 4명은 15세미만의 선수』라고 주장, 세계체조계에 충격을 주었다. 「칼롤리」코치는「세계체조의 요정」「코마네치」(루마니아) 를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세계체조계에서의 나이어린 선수들의 출전시비는 앞으로 중대한 문제로 부각, 그 파문이 꼬리를 물게될 전망이다.

<워싱턴 포스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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