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으로 이룬 '박찬호 신화'] 잊지못할 베스트 6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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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네트 모르면 취업 힘들 듯' '경제단체도 인터네트 바람 확산'.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첫 승리 소식을 전한 1996년 4월 8일자 중앙일보. 당시 경제면은 막 붐이 일기 시작한 인터넷과 관련된 기사를 위와 같은 제목으로 다뤘다. 인터넷을 인터네트로 표기하던 그 시절. 박찬호는 한국인 최초로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승리를 거뒀다. 이후 그가 밟은 승리의 계단 중 의미가 큰 6개를 꼽아봤다.

◆ 첫 승-1996년 4월 7일 시카고 컵스전 3-1=선발 라몬 마르티네스가 타격을 한 뒤 1루로 뛰다 다쳤다. LA 다저스 토미 라소다 감독은 급한 상황에서 햇병아리 박찬호에게 등판 기회를 줬다. 바람이 몹시 불던 날, 바람이 세기로 유명한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박찬호는 손을 호호 불어가며 4이닝을 3피안타.무실점으로 막았다.

◆ 5승 -96년 6월 20일 시카고 컵스전 4-3=박찬호의 100승 가운데 첫 승과 함께 두 번뿐인 구원승이다. 3-3 동점이던 연장 10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무안타.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연장 13회 초 다저스가 1점을 뽑아 승리 투수가 됐다.

◆ 16승 -97년 8월 12일 시카고 컵스전 2-1=컵스에 유난히 강했던 박찬호가 컵스를 상대로 첫 완투승을 따냈다. 고정 선발로 자리 잡은 97년. 자신의 시즌 11승째, 통산 16승째였다. 9이닝 4피안타 1실점. 8회 대타 데이브 핸슨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완봉승은 놓쳤다.

◆ 61승 -2000년 8월 3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7-2="순금보다 빛나는 14K였다."당시 중앙일보는 탈삼진 14개를 기록한 박찬호의 호투를 이렇게 표현했다. 자신의 최다 탈삼진 경기. 안타는 8이닝 동안 1개만 얻어맞았다. 제임스 무톤에게 맞은 2점 홈런이었다.

◆ 65승 -2000년 9월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3-0=지금도 절친한 포수 채드 크루터와 환상의 호흡을 맞추던 시절. 65승째에 드디어 첫 완봉승을 빚어냈다. 9이닝 동안 2안타만 내주며 무실점(13삼진)으로 틀어막았다.

◆ 85승 - 2002년 8월 24일 뉴욕 양키스전 6-2=레인저스로 팀을 옮긴 박찬호는 그해 4승6패의 부진 속에서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양키스를 처음 만났다. 원정경기였던 데다 상대 선발도 빅리그 216승의 마이크 무시나. 고비였지만 박찬호는 6이닝 2실점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 '100승의 현장' 캔자스시티에서 이태일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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