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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망서 안전권을 택하라|2·3지망은 감점등으로 불리|지방출신은 내신서 다소 유리|과별모집·지역 제한없어 선택 더 어려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전국57만여 대입학력고사 수험생들은 30일이면 각자 자신의 취득점을 통고받는다. 이제부터는 과연 어느대학 어느학과에 원서룰 내야할것인지 현명한 선택을 신중히 생각해야 할때다.
본사는 수험생들의 이같은 고충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위해 29일 확정된 학력고사 성적분포등을 토대로 진학지도담당교사와 입시학원관계자들을 통해 대학지망의 유의점을 안내한다.

<득점분포>
고득점자비율이 크게낮아져 소위 명문대인기학과의 학력고사 커트라인은 낮아질 것 같다. 만점(3백40점)의 90%에 해당하는 3백6점이상 취득자가 4백8명으로 전체응시자의 0.07%선. 이는 지난해의 9백32명에 비해 절반도 안된다.
총점의 80%인 2백72점이상자도 6천8백49명으로 전체응시자의 l.16%. 지난해는 1만1천9백82명으로 전체응시자의 2.08%였다. 이를 82학년도의 서울대 6천5백26명, 연세대 4천6백93명(분교제외) 고려대 4천6백93명 (분교제외) 등 모집인원 l만5천9백12명에 해당하는 점수로 비교해보면 82학년도는 2백55점∼2백56점인데 비해 81학년도는 2백65∼2백66점이었다. 즉 82학년도가 81학년도에 비해 10점정도 낮아졌다.

<고득점 작년 절반>
2백38점(만점의 70%)까지도 3만5천2백45명으로 81학년도의 4만4천5백56명보다 줄었다. 따라서 상위권대학의 학력고사를 기준한 합격점도 81학년도보다 다소 낮아질것으로 보인다. 입시관계자들은 이같은 고득점자 감소가 81학년도 입시에서 대부분의 고득점자가 대학으로 홉수돼 고득점 재수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인것으로 분석하고 상위권에서는 재학생끼리의 경쟁이 될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위축되지 않고 1지망을 잘선택하면 의외로 무난한 합격자가 많이 생길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총점의 40%∼50%를 얻은 2백점미만 수험생들은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할 것 같다. 82학년도 4년제대학 총입학인원 19만7천2백36명에 해당하는 점수는 1백87점∼1백88점. 81학년도의 경우 총입학인원 18만7천2백10명에 해당하는 1백83점∼1백84점보다 4점이 높아졌을뿐 아니라 전체수험생의 28%가 그 점수대 주변에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의 경우, 1백70점∼2백3점대에 30%이상이 몰려있다.

<복수지망>
모든 대학이 2 또는 3지망은 허용해 수험생으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것은 사실이지만 복수지망이 합격의 안전판이란 생각은 위험하다.
서울대의 경우, 모든 학과가 1지망자로 70%를 충원하고 나머지를 1, 2지망자에게 경쟁토록해 선발한다. 3지망은 형식일뿐 정원미달일 경우에 고려된다.
연세대의 경우도 1지망자로 입학인원의 70%률 선발하고 나머지 30%를 1, 2, 3지망자로 뽑지만 2지망은 5점, 3지망은 10점을 감점한다. 대부분의 대학이 2, 3지망자에게 감점은 않더라도 1지망 우선으로 합격자를 선발하고 정원미달일 경우만 2 또는 3지망의 순으로 채운다. 2, 3지망으로 합격을 겨냥하고 인기학과에 무리하게 1지망원서를 내는것은 그만큼 어려운 시험을 치러야하는 결과가원다. 1지망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 진학지도교사들의 충고다.

<학과별 모집>
82학년도부터 거의모든 대학이 모집단위를 세분, 소계열 또는 학과별로 입학생을 선발한다. 이는 2학년 진급무렵 학과배치에 따르는 홍역을 줄이고, 학과별 학생지도를 강화하는데도 뜻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복수지망에 따른 수험생들의 선택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였다.

<선택 기회는 확대>
그러나 선택의 폭이 넓어진 반면 선택의 어려움은 한층 더해졌다. 지도교사는 물론, 수험생도 지난 73년 이후부터 실시해온 계열모집에 익숙해져 새로 분리된 학과의 합격가능선 추정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내신성적>
82학년도 대입전형에서는 고교내신성적이 전형총점의 30%∼50% 반영된다. 1백45.7점에서 3백40점에 이르는 많은 점수가 반영되는 샘이다.
81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법대의 정원미달의 큰원인은 내신성적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모집인원 3백64명에 해당하는 지원자성적은 3백6점으로 맞아떨어졌지만 그 가운데는 내신성적이 1등급이 아닌 수험생이 있었고, 이들이 최종순간 다른데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그만큼 내신의 작용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사들은 내신을크게 무서워하지말라고 충고한다. 예컨대 3O%를 반영할때 1급간의 점수차는 2.6점이고, 상대평가에 의해산출되는 점수이기 때문에 반드시 내신성적이 학력고사 성적과 비례하지는 않는다. 82학년도 대입학력고사 수험생 59만명의 내신을 학력고사 성적만을 기준으로 본다면 그중 상위 3%(내신1등급)는 2백53점. 대도시고교나 비평준화지역 명문고교출신 수험생은 같은 점수의 다른 수험생이 자신보다 내신에서 강하고, 지방고교출신 수험생은 대체로 유리하다고 볼수 있다.

<지원자성적 비공개>
81학년도와는 달리 이번 입시에서는 대학별 지원자성적분포를 공개하지 않는다. 매일 지원자수만 공개하도록 돼있다. 이에 따라 수험생은 원서를 내놓고 최종응시대학을 선택할 자료가 경쟁률외에 따로 없다.
2개대학 복수지원 허용으로 경쟁률마저 허수가 끼어있어 활용할만한 자료는 되지않을 것 같다. 원서를 낼때 이점에 유의, 신중히 선택해야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2개대학 각3개학과 지망이 가능하지만 응시는 1개대학에 국한되고, 선발 또한 1지망 우선이어서 실질적 선택폭은 넓다고 볼 수 없다.

<경쟁률 외엔 "감감">
더우기 89개 대학중 37개 종합대를 포함, 61개대학이 전기에 몰려 대학 또는 학과선택은 지원서룰 제출할 때부터 신중을 기해야 할 것 같다.

<지역제한·커트라인 철폐>
예비고사가 학력고사로 바뀌면서 응시지역과 커트라인이 철폐돼 특히 하위권대학에서의 형식적경쟁률은 크게 높아질 것같다.
81학년도까지 지역별 커트라인에 걸려 응시기회를 갖지못했던 수험생이. 서울지역에서는 특히 많은것으로 입시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에따라 오히려 합격권에 든 수험생이 외형적 경쟁률에 휘말려 혼전을 치를 가능성이 많다.

<지원성향>
학력고사 결과를 갖고 원서를 어떻게 내느냐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의 관점을 받게되는 현행 입시제도에서는 모든 수험생이 경쟁자의 지원추세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권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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