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동료들이 건져준 승리…아직 갈 길 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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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갈 길이 멀다"

박찬호는 100승에 큰 의미를 두면서도 담담하게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다소 좋지 않은 투구내용에 행운이 따른 승리였다는게 멋적은 듯 환하게 웃지 않았지만 잔잔한 미소와 함께 더 큰 목표가 있다는 의지는 분명하게 밝혔다.

-오늘 100승에 대한 소감은

"기쁘다. 큰 의미가 있는 승리다. 숫자보다 더 큰 의미는 이 승리가 나 혼자 이룬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어려움에 빠진 나를 동료들이 건져줬다. 그런만큼 기쁨도 주위분들, 동료들, 팬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경기전과 중간에 100승을 의식해 긴장하거나 그랬나

"솔직히 의식하긴 했다. 그러나 100승이 나의 최종목표는 아니기 때문에 담담하게 하자고 마음먹었다.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은 강했다.나 자신보다 3연패에 빠졌던 팀을 위해서 꼭 이기고 싶었다"

-5회 마지막 한 타자를 잡기가 어려웠다. 벅 쇼월터 감독은 "찬호에게 5회가 세시간처럼 길었을 것"이라고 하기도 했는데.

"앞선 두 타자를 쉽게 잡았기 때문에 긴장이 좀 풀어졌나보다. 볼넷과 안타가 나오면서 좋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고, 5회를 마무리할 자신은 있었다."

-지난 3년간 부상으로 부진했을 때 어떤게 가장 힘들었다.

"야구선수로서,야구를 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힘들었다"

-100승을 했다. 앞으로 목표나 각오는 어떤가.

"목표는 다음 경기를 이기는 것이다. 그리고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월드시리즈 우승이 목표인 것처럼 포스트시즌에도 나가고 싶다"

캔자스시티=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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