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정 "부디 저를 용서하시고 받아주셨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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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꼭 연기활동을 하고 싶어요. 여러분들이 부디 저를 용서하시고 받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탤런트 황수정씨가 최근 한 여성월간지에 연기활동을 재개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실었다. 여성조선 6월호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황씨는 이 편지에서 "아직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지인들을 만나 드라마와 영화 출연에 대해 상의할 예정"이라면서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작품 출연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활동을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황씨는 "그동안 여러분을 다시 만날 용기가 도저히 나지 않아 활동을 영원히 중단하고 조용히 살겠다고 결심했었다"면서 "그런데 아직 못다한 연기에 대한 미련을 떨쳐내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드라마 속에 나오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면 제 심장이 콩콩 뛰는 것을 느낀다""한때는 드라마 생각이 너무 많이 날까봐 TV를 아예 켜지 않은 적도 있다"는 등의 말로 연기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황씨는 브라운관을 떠난 뒤 지난 4년간에 대해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하지만 여러분들의 사랑을 고마워할 줄 모르고 철없이 살았던 제 자신을 진실하게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돌이켰다. 황씨는 특히 정신지체 장애우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았다"면서 "그분들을 보면서 지난날 철없이 보냈던 시간들을 반성하고 또 반성했다"고도 밝혔다.

황씨는 "처음에는 정말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괴로웠고 내 자신을 한없이 원망했지만 이제는 마음이 편하다"면서 "전부 다 제 잘못이니까,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제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저 연기만 할 수 있다면, 여러분들께 용서받고 다시 카메라 앞에 설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면서 "저에게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드라마'허준'의 '예진아씨'역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황씨는 지난 2001년 11월 필로폰 상습투약 혐의로 구속되면서 연기활동을 중단했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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