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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정부군 반소항쟁|소침공 두 돌 맞은 아프가니스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소련군의 탱크에 짓밟힌지 만2년이 지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회교민족전선을 중심으로한 8만명이상의 회교저항군이 끈질긴 대소항쟁을 계속하고 있다.
소련은 2년전 크리스머스 이브에 투입한 8만5천명의 병력을 현재 10만명수준으로 늘렸으나 군사적 승리를 거두기는커녕 수도 카불을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에서 회교저항군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소련에게는 아프가니스탄이 마치 계륵같은 존개가 되고 있다.
현재 2만명의 소련군이 진주해있는 카불에서는 밤만되면 회교저항군들이 무차별공격을 강행하고 있다. 지난 9월초순 시내중심부의 소련대사관이 게릴라들의 로키트포 공격을 받았고, 10월 중순에는 제2의 도시 칸다하드가 일시 저항군의 점령하에 들어간 적도 있다.
회교저항군은 정부군안에까지 침투하여 낮에는 정부군, 밤에는 게릴라활동을 벌여 요인납치, 암살, 소련군공격등 독립쟁취에 앞장서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40여개의 회교저항단체가 있는데 그중 주요 6개단체가 지난 6월 아프가니스탄 무자헤딘 회교연합이란 새로운 반소저항조직을 만들어 회교임시정부 역할을 하면서 파키스탄과 국경을 넘나들며 소련군에 항전하고 있다.
회교저항군들은 초기엔 산발적인 저항운동을 벌였으나 현재는 서방에서 무기를 공급받아 29개소 6천명, 부상2만명이상의 손실(서방측추산)을 입었고 또 장기주단에 따라 사기도 떨어지고 있다.
소련이 저항군소탕에 앞잡이로 삼고있는 정부군도 전사자와 도망병이 날로 늘어 8만명에서 3만명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도망병들이 많은 무기를 훔쳐가기 때문에 저항군의 전력은 상대적으로 증강되고 있다.
「카르말」정부는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금년초부터 국민석병제를 채택했으나 신병 징집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 9월초에는 예비군 소집령을 내렸으나 주부들의 거센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소련은 생화학무기 황우까지 사용해 대량살상을 서슴지않고 있는데 회교저항군의 항쟁과 국제여론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장래에 아프가니스탄을 포기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규잔가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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